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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물] 세리에 A가 가장 강했던 7공주 시절

하재_0 2024. 3.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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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의 7공주 시절

 

오늘 알아볼 축구 역사는 세리에 A가 가장 강했던 7공주 시절입니다.

7공주 시절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빅6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시절이였습니다.

완전히 모르는 선수들이 있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알만한 과거선수들이 포진되어있었던 시기라 한번 다뤄보려합니다.

그럼 세리에 A의 7공주 시절을 알아보겠습니다.


1. 세리에 A 7공주 시절이 무엇인가 ?

세리에 A의 전성기 시절, 해외에선 Seven Sisters라 불리는 시절을 뜻하며, 7개 우승 후보 구단들을 일컫는 용어이다.
전성기의 세리에 A는 대중적인 인기와 선수들의 실력, 연봉 면에서 최고의 수준을 갖춰 세계 최고의 리그로 우뚝 섰고 UEFA 리그 랭킹에서 13년을 1위로 지내는 등 소위 7공주라 불리는 황금기를 맞았다. 
대표적으로 1990년엔 유럽 3대 대항전의 우승팀이 모두 세리에 A에서 배출됐고, 89년부터 98년까지 10년 동안 챔피언스 리그에서 한 번 빼고 모두 세리에 A 클럽이 결승 한 자리에 올라갔다.
세리에의 전성기는 일찍부터는 마라도나, 카레카, 지오르다노로 이루어진 마지카 트리오가 이끌던 나폴리로부터, 대체적으로는 트라파토니 감독이 이끌고 플라티니, 로시, 보니에크가 활약했던 유벤투스로부터 시작한 1980년대 초반부터, 판타지 스타 로베르토 바조가 활약했던 유벤투스, 사키 감독이 이끌던 오렌지 삼총사와 밀란 제너레이션 1기, 인테르의 게르만 삼총사, 비알리와 만치니가 이끌던 삼프도리아, 사키 감독의 뒤를 이어 카펠로 감독이 이끌던 AC 밀란, 지단이 활약했던 리피 감독 1기 시절의 유벤투스 등으로 이어지는 1990년대 중후반까지였다.
1997/98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한 레알 마드리드와 1998/99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기점으로 세리에는 황혼기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더 많은 수의 대중적인 스타들과 월드클래스 선수들, 축구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을만한 감독들이 활약했던 시기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였고, 이때 리그, 코파 이탈리아와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우승 후보, 나아가서는 트로피를 가져오면서 경쟁했던 7개 팀을 일컬어 세리에 7공주로 부르기 시작했다.


2. 세리에 A 7공주 

자, 그럼 본격적으로 세리에 A의 7공주를 알아보겠다.

순서는 팀의 창단 순서를 따라 작성 예정이다.

 

① 유벤투스 FC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현,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가 지휘했던 유벤투스 FC이다.
유벤투스는 피아트의 총수 아넬리 가문 휘하에 오래전부터 세리에 A의 터줏대감이자 강팀이었다.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지네딘 지단, 에드가 다비즈, 필리포 인자기, 안토니오 콘테, 잔루카 잠브로타, 다비드 트레제게, 에드빈 판데르사르 등 슈퍼스타가 우글거리는 팀이었으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999-00시즌에는 최종전 직전까지 1위를 달리다가 최종전에서 패배해 라치오에게, 2000-01 시즌에는 승점 2점 차이로 AS 로마에게 스쿠데토를 내줬다.
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 탈락도 겪었으며, 이름값에 비해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는 평도 꽤 있다.

 

② AC 밀란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

일본 국가대표팀에서 자케로니 재팬이라는 신드롬을 일으켰었던 자케로니 감독의 AC 밀란이다.
1986년 기업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구단주로 부임한 이후 세계 최고의 팀이 되는 등, 세리에 A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팀의 기둥인 파올로 말디니, 알레산드로 코스타쿠르타, 젠나로 가투소, 세르지뉴, 올리버 비어호프, 안드리 셰브첸코 등이 포진된 AC 밀란은 자케로니 감독 부임 첫 시즌인 1998-99시즌에 리그 우승, 1999-00시즌에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조별 리그 탈락까지 하는 등 부진했으며, AC밀란에게 있어 이 시기보단, 밀란 제네레이션 2기가 더 강했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제네레이션 2기에 멤버와 겹치는 선수는, 말디니,가투스,쉐브첸코를 제외하곤 없는 것으로 보인다.

 

③ SS 라치오 (스벤예란 에릭손 감독)

스웨덴의 축구 감독인 스벤예란 에릭손 감독이 이끌었던 SS 라치오다.
1992년 '치리오' 라는 거대 식품회사의 소유주였던 고향 출신 세르지오 크라뇨티가 구단주로 부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우승 경쟁에 참여한다.
알레산드로 네스타, 시니샤 미하일로비치, 디에고 시메오네, 파벨 네드베드,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에르난 크레스포, 시모네 인자기, 클라우디오 로페스 등이 포진되었다.
1999-00시즌에 리그, 코파 이탈리아에서 우승하여 더블을 기록했고, 1999년에 UEFA 슈퍼컵과 UEFA 컵 위너스컵에서도 우승했다.
위의 두 팀보단 네임드는 확실히 떨어지지만, 꽤 유의미한 트로피들을 들어 올렸으며 팀 역사상 가장 부흥했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④ FC인테르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 마르첼로 리피 감독)

우리에게는 중국 대표팀을 맡았던 기억이 강하게 있는 리피 감독이 이끈 FC 인테르이다.
1995년 과거 60년대 그란데 인테르를 이끈 구단주 안젤로 모라티의 차남 마시모 모라티가 구단주로 부임하면서 다시 한번 맹주로서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축구의 신 호나우두, 크리스티안 비에리, 로랑 블랑, 하비에르 사네티, 블라디미르 유고비치, 클라렌스 세이도르프, 로베르토 바조 등이 있었으나 7공주 시대에는 1997-98시즌 UEFA컵 우승 정도 외에는 큰 성과가 없었다.
오히려, 인테르 팬들에게 있어 이 시기보단, 트레블을 했었던 2009-10시즌이 더 임팩트가 있었을 것이다.
위 스쿼드 중 트레블 멤버는 이반 코르도바,하비에르 사네티 이외엔 없다.

 

⑤ 파르마 FC (알베르토 말레사니 감독)

이탈리아 국적의 굵직한 감독 말레사니가 이끌었던 파르마 FC이다.
1990년 현지 파르마의 식품 회사 '파르마라트'의 칼리스토 탄치가 구단주가 되어 재정지원을 하였고, 당해 세리에 A 승격을 시작으로 하는 스칼라 시대를 열면서 전성기가 지속되고 있었다. 
잔루이지 부폰, 파비오 칸나바로, 릴리앙 튀랑, 세르지우 콘세이상, 사보 밀로셰비치 등 수비진이 막강했으며, 1998-99시즌에 UEFA컵 우승을 차지해, 유의미한 트로피를 구단 역사에 남기게 된다.
여기서 릴리안 튀랑이라는 프랑스 수비수의 아들은 현재 인테르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마르코스 튀랑이다.

 

⑥ ACF 피오렌티나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

밀란의 레전드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이 이끌었던 피오렌티나이다.

1990년 이탈리아 영화계의 거물 피렌체 출신의 마리오 체키 고리가 구단주로 부임하면서 본격적인 투자를 했던 시기였다. 

후이 코스타, 누누 고메스, 엔리코 키에사의 공격진이 강력했으며, 2000-01시즌 코파 이탈리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서 엔리코 키에사라는 이름이 보이는데, 여러분들의 짐작대로 현재 유벤투스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페드리코 키에사의 아버지이다.

 

⑦ AS 로마 (파비오 카펠로 감독)

이탈리아 및 잉글랜드, 여러 축구 클럽팀을 맡았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끌었던 AS 로마이다.

1993년 AS 로마는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던 차, 정유 회사를 운영하는 로마 출신의 프랑코 센시가 구단을 인수하면서 스쿠데토를 차지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뱅상 캉델라, 조나단 제비나, 왈테르 사무엘, 안토니우 카를루스 사구, 카푸의 철벽 수비진과 빈첸조 몬텔라,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프란체스코 토티의 공격진을 자랑했다. 

2000-01시즌에 리그와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우승을 차지했다.


3. 세리에 A 7공주 시대에 대한 의견

위에 기재했다시피, 세리에 A 7공주 시절은 절대적 강자가 없었다.
매년 우승팀이 바뀌었으며, 아주 치열했었던 시절이었다.
98-02시즌을 기준으로 각 순위, 어떤 우승컵을 들었는지 득점왕 순위도 뽑아보았다.

 

■ 98/99 AC밀란 우승 

■ 99/00 라치오 우승 

■ 00/01 AS로마 우승 

■ 01/02 유벤투스 우승

 

■ 99/00 세브첸코(AC밀란) 24골

■ 00/01 크레스포(라치오) 26골

■ 01/02 트레제게(유벤투스) 24골

■ 02/03 비에리(인테르) 24골

 

득점왕도 7공주 시절답게 매 시즌 달랐으며, 이 경쟁 또한 굉장히 치열했다.
국제성적 또한 남달랐는데, 유로파리그(UEFA컵)에 경우 11년 동안 세리에 A팀이 약 8번의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10년간 9번가량 결승으로 올라갔으며, 그중 4번은 우승, 5번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의 빅 6가 있다라면, 당시엔 세리에 A의 7공주 시절이 있었다.
많은 축구 팬들이 빅 6 vs 7공주에 대한 대결을 붙이곤 하는데, 필자는 당연히 7공주라 생각한다.
당시 축구를 직접 보고 자란 케이스는 아니나, 여러 칼럼을 보더라도 7공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물론, 재정적인 면에선 당연히 빅 6가 앞서겠지만, 경쟁에 대한 치열함, 선수 수준에 따른 부분은 7공주가 압도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뒷받침해 줄 부분으로는, 현재 빅 6의 우승 경쟁 팀은 사실상 리버풀과 맨시티뿐이다.
'나머지 팀이 못한다' 라 평가하기 애매하지만, 7 공주는 정말 서로 치고받고 싸운 시기였기 때문에 비교 자체가 실례라 생각한다.


4. 세리에 A 7공주 시대에 대한 언사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세리에 A 7공주 시대에 대한 언사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프란체스코 토티 : "내가 아직까지 세리에에 남아있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 "다시는 저 리그에서 경쟁하고 싶지 않다. 내겐 이젠 그만큼의 무모함이 없기 때문이다."

바티스투타 :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 피렌체의 강등을 면하게 하는 것."

호나우두 : "세리에는 내생에 최고의 리그였지만, 공격수로서는 최악의 시련을 주었다."

로베르토 바조 :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내 승부차기가 이탈리아의 우승과 함께 하늘로 날아가 버렸을 때, 아주리 동료였던 코르타는 나에게 다가와서 이런 위로를 했었다. '괜찮아. 넌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수야. 세리에 A에서 우승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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