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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은 어떤 선수였고, 어떤 감독인가 ?

하재_0 2024. 2.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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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재입니다.

오늘은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는 아시안 컵은 결승까지는 가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어떤 특정 선수에 대한 문제보단 감독에 대한 문제가 가장 큰 상황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여러 비판들이 속속히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현재 한국 축구 국가대표를 맡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위르겐 클린스만의 선수 시절 스타일

 

독일의 축구 선수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의 별명은 금발 폭격기이다.

주 포지션은 스트라이커를 뛰었으며, 세세한 스타일로 보자면 운동 능력이 훌륭한 어드밴스 포워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어드밴스 포워드란 전형적인 공격수로 사람들이 흔히 중앙 공격수를 떠올릴때 생각나는 유형이라 생각하면 된다.

타고난 순발력과 점프력, 유연성, 굉장히 빠른 주력을 가졌으며 각종 발리슛, 오버헤드킥, 다이빙 헤더등의 아크로바틱한 골들을 많이 기록했다.

주로 사용하던 발은 오른발이지만 왼발 또한 아주 능숙하게 사용하였으며, 커리어 동안 헤더와 양발로 수많은 득점들을 기록하였다.
많은 득점을 기록하였지만 단순히 골대 앞에서 득점을 주워먹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빠른 주력을 통한 라인 브레이킹과 강력한 슈팅을 양발로 날릴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당시 수비들에게 굉장히 위협을 주는 공격수였다.
드리블이나 스피드, 제공권, 킥력, 퍼스트 터치 등 모든 면에서 준수했던 전천후 스트라이커로 전형적인 클래식 스타일의 스트라이커는 아니었으며, 발재간도 준수한 공격수로서 보다 현대적인 스트라이커의 유형에 가깝다.

특히 피지컬로 상대를 누르는 스타일은 아니었기에 최전방 원톱보다 세컨톱으로 많이 기용되었다.
특히 무엇보다도 클린스만을 가장 돋보이게 했던 위협적인 무기는 순발력과 순간적인 판단에 의한 다이렉트 슛이었다.

투톱 파트너에게 수비수들이 몰리면 그 틈을 타서 크로스나 패스가 건네지는 순간 최소한의 터치로 날리는 슈팅은 일품이었다.

그래서인지 커리어 내내 발리나 다이빙 헤더와 같은 멋진 장면을 많이 연출했다.

극단적인 수비로 일관하며 좀처럼 기회가 나지 않던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반의 유럽 무대에서 이러한 클린스만의 능력은 더더욱 빛을 발했다.

 

감독으로서의 평가가 다소 안좋지만 선수의 평가로는 정반대인 케이스이다.

해리 케인, 테디 셰링엄과 함께 PL 출범 이후 토트넘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뽑히며 동시대에 활약한 마르코 반 바스텐, 게리 리네커, 로베르토 바조, 호마리우 등과 함께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을 대표하는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이며, 독일 국가대표팀의 레전드 공격수이다.

월드컵 통산 11골로 역대 6위이자 108경기 47골로 경기수 대비 어마어마한 골을 넣었으며,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우승을 이끌어 미디어 선정 대회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토트넘에서의 맹활약으로 1995년 발롱도르 2위와 FIFA 올해의 선수 3위에 오르는 등 명성을 올렸으며, 선수 생활의 황혼기인 1995년 이후에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UEFA 유로파 리그로 개편되기 전인 UEFA컵 시절 단일시즌 최다 기록인 15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으로 UEFA컵 우승을 이끌었고(1995-96), 주장으로 독일의 유로 1996 우승을 주도하며 커리어 말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2. 위르겐 클린스만의 소속 팀 (감독 포함)

 

<선수> 

슈투트가르트 키커스 (1981~1984)
VfB 슈투트가르트 (1984~1989)
인테르나치오날레 (1989~1992)
AS 모나코 FC (1992~1994)
토트넘 홋스퍼 FC (1994~1995)
FC 바이에른 뮌헨 (1995~1997)
UC 삼프도리아 (1997~1998)
→ 토트넘 홋스퍼 FC (1997~1998 / 임대)
오렌지 카운티 블루스타 (2003)

 

<감독>

독일 대표팀 (2004~2006)
FC 바이에른 뮌헨 (2008~2009)
미국 대표팀 (2011~2016)
헤르타 BSC (2019~2020)
대한민국 대표팀 (현재)

 

선수시절의 위르겐 클린스만은 한 팀에 오래 소속하는 원클럽맨 유형의 선수는 아니었다.

일명 저니맨과 같은 유형의 선수였으며, 매번 팀을 옮겨다녔던 선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과 슈투트가르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며, 인테르에선 게르만 삼총사를 결성하는 등 뛰어난 활약들을 보여줬다.

감독 또한, 오래 지휘봉을 잡았던 것은 미국 국가대표팀을 맡았던 2011년부터 2016년이 전부였다.


3. 감독으로서의 위르겐 클린스만 

 

아마 현재 가장 화두가 되는 주제이자, 축구를 좋아하는 팬의 입장으로서 가장 화가나있는 주제일 것이다.

위르겐 클린스만은 2023년 벤투 감독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를 맡았다.

사실 벤투감독이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성공 했다고 단언코 얘기할 순 없다.

이 자세한 얘기는 조금 더 뒤에 얘기하겠다.

그럼 위르겐 클린스만의 전술이나 감독 스타일에 대해 알아보자

 

위르겐 클린스만의 첫 감독 데뷔는 독일 국가대표였다.

당시 독일 국가대표는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었는데, 클린스만의 은퇴 이후 벌어진 첫 국제대회인 UEFA 유로 2000 16개국 본선에서 1무 2패 유로 14등, UEFA 유로 2004 16개국 본선에서는 2무 1패 유로 12등의 참담한 성적을 거두며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오명의 정점을 찍고 있었다.

당장 차기 월드컵 개최국이었던 독일이었기에 이런 부진에 위기감을 느낀 독일 축구협회는 루디 푈러가 사퇴하자 발빠르게 클린스만을 대표팀 감독에 선임하는데, 감독은 고사하고 코치 경력 하나 없는 클린스만의 파격 부임이었다.

많은 논란과 우려가 있었지만, 클린스만은 취임 직후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더니 이후 독일 대표팀의 뼈대를 구성할 필립 람, 루카스 포돌스키 등 신예들을 발굴해낸다. 독일의 암흑기를 가져온 원흉이었던 수비라인 또한 아르네 프리드리히 - 페어 메르테사커 - 크리스토프 메첼더 - 필립 람 포백으로 재건해내며 토너먼트를 치러낼 경쟁력을 확보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좋은 성적을 보여줬지만 갑작스레 휴식을 하겠다며, 돌연 사임을 한다.

놀랍게도 클린스만은 전술적인 감독은 전혀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전술하면 떠오르는 펩 과르디올라, 클롭 등 여러 명장들을 생각할 수 있는데, 클린스만은 본인의 색깔이 있는 전술이 있거나 특정 전술을 선호하거나 그런 스타일은 전혀 아니다.

실제로 독일 국가대표팀을 맡을 때도, 당시 수석 코치였던 뢰브에게 상당 부분을 일임했다고한다.

클린스만은 "전술의 발전은 더 이상 없고 앞으로 트레이닝 방법이 성과를 가를 것이다"라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 정도로 본인이 선호하거나, 본인의 색깔이 들어나는 전술을 사용하는 감독은 아니다.

놀랍게도, 감독으로서의 전술을 평가하거나, 어떤 스타일의 전술을 자주 사용한다 등의 얘기를 해야하는데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은 얘기할 것이 없다.

필자가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자유를 추구하는 무전술의 끝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4. 위르겐 클린스만에 대한 필자의 생각 

이 내용을 적기 전에 앞서, 필자는 축구를 매우 좋아하고 사랑한다.

오랫동안 축구를 봐왔고, 직접 축구/풋살등을 하면서 얼마나 힘든 스포츠인지 그리고 감독 또한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도 알고 있다.

지금의 현 상황은 어렵고 분한 상황이다.

아마 이 글을 보고 있는 축구팬들은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다.

한국이 요르단에게 져서 화가났다 ? 요르단이 더 약한 나라였기때문에 당연히 이겨야했는데 졌기 때문에 화가났다 ?

이 내용이 전혀 아님을 미리 말하겠다.

요르단이 강하던, 약하던 중요하지않다.

감독이 얼마나 요르단이라는 나라를 이기기 위해 맞춤 전술을 준비해왔는지, 선수 개개인에게 맞춤지시를 했는지에, 얼마나 최선을 다해서 국가대표 감독에 업무를 하는지, 이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위르겐 클린스만은 아무것도 준비되어있지않았다.

그저 수석코치를 앉혀둔 다음, 본인은 바지사장처럼 감독자리에 앉아 있을 뿐이다.

위르겐 클린스만을 비판하기 전, 현 대한 축구 협회장 정몽규 회장을 더 과감하게 비판하고싶지만 이 부분은 필자가 자세히 알지 못하니 넘어가도록 하겠다.

벤투를 경질한 후, 데리고 온 감독은 클린스만,

정몽규 회장이 가장 큰 힘을 썼고, 본인의 고집과 아집으로 데려온 감독이며, 감독이 못하면, 못하는 것에 대한 이유가 필요하다.

단순히 '못하기때문에 경질하자'의 논리가 아니라, '지금은 못하고 있는데 점점 감독의 색깔이 보인다

어떤 축구를 하고싶어하는지 알 것 같다' 등의 팬들의 확신, 그리고 팬들의 믿음이 있어야하는데 현재는 없다.

 

이전 감독이였던 벤투 감독 또한 부임 초기는 좋지 않았다.

여러 평가전에서의 패배와 경기력에 대한 부진 이야기는 항상 들려왔으며, 언론에서 질타도 많이 받았던 감독이다.

다만, 필자가 벤투 감독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팀을 완성시키고 자신의 전술을 팀에 녹여냈고, 그 끝으로 결국 포르투갈 전을 이기고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는 그 기적만으로도 엄청난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도 벤투 감독 부임 초기에는 전술에 대한 지적도 많았고, 벤투 감독의 전술을 흥미롭게 보거나, 전술이 잘못되었다 등의 대한 얘기들이 많았다.

벤투 감독의 전술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는 증거다.

그렇다면 지금은 ?

전술에 대한 얘기가 전혀 없고, 온갖 클린스만에 대한 얘기 뿐이다.

 

더 강하게 얘기하자면, 지금은 물론이거니, 2026년 월드컵 ? 아무런 희망이 없어보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벤투 감독과 다른 이유는 전술에 대한 차이다.

전술이 있냐 없냐에 대한 차이인 것이다.

'아 이 감독이 해당 전술에서 이걸 보여주고 싶어하는구나, 이런 축구를 하고 싶어하는구나,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전술은 이게 잘못되지않았을까?' 하는 축구팬들의 건설적인 토론, 혹은 비판은 성장할 수 있다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비판은, 이 감독이 뭘 하고싶어하는지도, 어떤 축구를 하고싶어하는지도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가야하는 입장에선 답답한 상황이다.

 

필자는 강력하게 대한 축구협회에서 경질에 대한 의견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다신 나오지않을 것 같은 여러 한국 선수들의 세대를 망치고 싶지않다면 돈을 들여서라도 경질을 고수해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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